2026-08-06 23:00(업데이트: 2026-08-07 21:45)
8월 6일, 서울을 찜통으로 만드는 한여름 더위에도 키보드 욕구는 꺾이지 않았다. 오늘 목적지는 선인상가의 구산컴넷과 용산 전자랜드의 세모키. 마침 타건샵 투어를 하기에 딱 좋은 핑계가 있었다 — 최근 인터넷에서 눈여겨보던 SPM PN06, 조약돌87, DP104, ND104 등을 실제로 쳐보고 싶었고, 그냥 남들의 글만 읽기엔 내 손가락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다.
한편 용산에는 펀키스 타건샵도 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164 씨모어빌딩 2층에 위치하고, 독거미(AULA), FL-ESPORTS, LEOBOG, 80Retros 등을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미 독거미 키보드를 집에서도, 회사 사무실에서도 여러 대 쓰고 있는 입장에서 굳이 펀키스까지 가볼 이유는 없었다. 더운 날씨에 동선을 무리하게 늘릴 이유가 없기도 했고.
오늘의 실제 동선은 용산역 선인상가 21동 2층에 위치한 오래된 전문 타건샵 구산컴넷을 먼저 들르는 것이었다.
구산컴넷은 주말에도 운영되는 용산의 대명사이자 웬만한 브랜드 키보드들이 망라된 전통의 매장이다. 현장에서 진열된 웬만한 키보드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타건해보았다. 그런데 막상 쳐보면서 아쉬움이 밀려왔다. 구산컴넷에는 클래식한 라인업은 많았지만, 최근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가장 트렌디하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최신 핫한 키보드 종류나 가짓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만족스러울 만큼 충분히 타건해볼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용산 전자랜드로 이동해 세모키를 찾았다. 그리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 위치 안내: 세모키는 2025년 11월 확장 이전하여 현재 전자랜드 본관 1층 3번 게이트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방문 전 반드시 최신 위치로 찾아가야 헤매지 않는다.
세모키는 브랜드별, 색상별, 스위치별로 최신 핫한 모델들이 테이블마다 정말 다채롭게 꽉 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오늘 동선의 솔직한 결론: “아, 이럴 거면 굳이 구산컴넷 들르지 않고 처음부터 세모키만 가서 타건했어도 시간도 아끼고 충분했겠다!”
트렌디한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와 최신 저소음/반저소음 라인업을 집중 탐색하고 싶은 타건 유저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세모키 우선 방문을 강력히 추천한다.
현재 내 책상 위에는 SPM PL87W 목새 리니어를 이미 내돈내산 구매해서 데일리 메인 키보드로 너무나 만족스럽게 실사용 중이다.
집에서 매일 치던 축이지만, 현장의 수많은 쟁쟁한 신상 스위치들과 직접 1:1로 비교하며 타건해보니 “아, 역시 내 마음속 부동의 1 Top(1순위)은 목새 리니어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재확인했다. HMX에서 특주 제작한 저소음 리니어 스위치답게, 리니어 특유의 매끄러움은 살리면서 내부 댐퍼로 잡소리를 억제해 ‘도글도글’거리는 정숙함과 타건 반응음의 밸런스가 단연 최고다.
목새 리니어의 공식 스펙은 작동압 45gf, 바닥압 50gf, 스트로크 3.8mm이며, 실사용자 체감 키압은 약 40g 내외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 수준이다. 상부 하우징 PC, 하부 PA66, 스템은 POM+TPE 조합으로 저소음 댐핑의 핵심을 담당한다.
실사용 소소한 팁: 목새 리니어를 사용하다 보면 아주 가끔 키 중에서 스위치 1개 정도가 타건감이나 타건음 편차가 약간 이상하게 느껴지는 개체가 섞여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전혀 당황할 필요 없다. 키보드 패키지 상자에 기본으로 동봉된 여분 스위치로 쏙 뽑아서 교체해주면 바로 깔끔하게 완벽한 타건감으로 원상 복구된다!
반면 함께 전시된 목새 택타일 버전은 기대가 컸던 탓인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택타일 특유의 걸림감과 목새의 저소음 댐핑 궁합이 단정하지 못하고 살짝 둔탁하게 느껴졌다.
오늘 용산 타건샵을 찾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SPM PN06과 조약돌87이었다. 집에서 1 Top으로 너무나 잘 쓰고 있는 ‘목새 리니어’ 스위치를 묵직한 알루미늄 하우징에 끼우면 과연 얼마나 환상적인 시너지가 날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알루미늄 하우징에 조립된 PN06과 조약돌87(목새 리니어)을 눌러보는 순간, 솔직히 기대 이하로 큼직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플라스틱 하우징이 주던 그 특유의 눅진한 쿠션감이 알루미늄에서는 차갑고 딱딱한 타건감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오늘 현장에서 뼈저리게 확인했다.
세모키에는 알루미늄 완제품 텐키리스 키보드들이 고루 전시되어 있었다. 직접 쳐본 Crush80, 에보80, 오로라80 세 모델을 비교해보면:
| 모델 | 인상 | 비고 |
|---|---|---|
| Crush80 | 묵직하고 단단한 타건감 (약 2,380g) | 시끄럽고 하이피치라 불호 |
| 에보80 오트축 | 가장 밸런스 좋은 타건감 (약 1,870g) | 오늘 알루 TKL 중 최고 |
| 오로라80 | 준수하지만 차별점이 아쉬움 | 시끄럽고 하이피치라 불호 |
셋 중에서는 에보80 오트축이 단연 최고였다. 타건감, 소리, 반응감 모두 밸런스가 잡혀 있어 ‘집에 놓을까? 아니면 회사에 갖다 놓고 넘버패드만 따로 살까?‘라는 고민이 진지하게 들 정도였다. Crush80은 Pro 모델 기준 약 2,380g의 묵직함으로 단단하지만 소리 성향이 하이피치여서 호불호가 갈리고, 에보80은 약 1,870g으로 상대적으로 가볍고 PP 보강판 덕분에 리니어 특유의 정갈한 밸런스를 뽑아낸다.
다만, 에보80이라고 해서 모든 축이 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후기에서 흔히 언급되는 오트축뿐만 아니라 애저축 모델도 전부 다 타건해 보았는데, 애저축은 손끝에 닿는 느낌이 너무 딱딱거리고 하이피치 소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아울러 Crush80과 오로라80에 기본 탑재된 스위치들 역시 전반적으로 피치가 높고 시끄러워서 정숙하고 쫀득한 맛을 좋아하는 내 개인적인 타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최근 풀배열 유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은 풀알루 풀배열인 Ticktype DP104와 Chilkey ND104도 잊지 않고 쳐보았다. 30만원대를 호가하는 하이엔드 풀배열이라 기대감이 컸다.
풀알루 풀배열 특유의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은 분명 존재했으나, 생각보다 스테빌리티 완성도가 많이 아쉬웠다. 큰 키(스페이스바, 엔터키)를 누를 때 찰찰거리는 잡소리가 났고, 생각보다 타건 소음도 꽤 크게 울렸다. 30만원이라는 고가를 지불하고 순정 상태에서 QC 아쉬움을 감수하기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튜닝이나 리빌드를 전제로 접근할 유저가 아니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오늘 세모키에서 나에게 1순위 목새 리니어의 뒤를 이어 타건 선호도 2순위로 강력한 지름신과 만족감을 선사한 최고의 키보드는 바로 프리플로우 Archon F1 pro max art였다!
이미 사무실에서 AK68 저소음 디딤돌축을 잘 쓰고 있어 ‘같은 HMX 저소음 디딤돌축이면 별차이 없겠지’ 하고 가볍게 눌렀는데, 손끝에 전해지는 체감 퀄리티가 차원이 달랐다.
결국 참지 못하고 F1 pro max art (푸댕이 저소음 디딤돌축) 버전을 현장에서 바로 지르고 말았다!
오늘 용산 타건샵 투어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은 내 개인적인 키보드 취향을 100%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점이다.
은연중에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은 묵직한 알루미늄 하우징이겠지?’ 하는 환상이 있었는데, 오늘 직접 이것저것 비교 타건해보면서 나의 확고한 취향은 묵직하고 차가운 알루미늄이 아니라, 통통 튀고 부드러우며 쫀득한 ‘플라스틱 하우징’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 내 마음속 타건 선호도 순위 총정리:
- 🥇 1순위 (부동의 1 Top): SPM PL87W 목새 리니어 — 플라스틱 하우징 기준 단연 최고! (스위치 1개 편차 시 동봉 여분 스위치 교체 꿀팁 활용)
- 🥈 2순위: 프리플로우 F1 pro max art (저소음 디딤돌축) — 눅진한 타건감과 음색을 자랑하는 플라스틱 완제품의 대명사
1순위 부동의 1 Top 목새 리니어와 2순위 F1 pro max art 플라스틱 조합으로 행복한 타건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 알루미늄 환상에서 벗어나 내 진짜 취향을 찾게 해준 뜻깊은 용산 타건샵 나들이였다! ⌨️✨
처음 타건샵 방문을 고민한다면 최신 라인업의 다양성 면에서 세모키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쳐보고 사면 나처럼 알루미늄 환상에서 벗어나 진짜 내 손에 딱 맞는 최애 키보드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