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6 14:10
“금리가 또 오른다는데, 이번 달 대출이자가 얼마나 늘까요?” 7월과 8월 두 번 연속 인상 이후 대출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걱정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금 연 3.00%이고, 올해 마지막인 11월 금통위가 11월 26일에 열립니다. 시장에서는 0.25%p 올려 3.25%가 될 것이라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글에서는 올해 금리가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11월 인상을 점치는 근거와 반대 근거, 0.25%p 인상 때 내 대출이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그리고 예금 가입과 주담대 변동·고정 선택은 어떻게 판단하면 좋은지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는 2.50%에 묶여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여름입니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물가가 5월 3.1%, 6월 3.2%로 목표치 2%를 크게 넘었고, 환율이 장중 1,56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도 함께 부담이 됐습니다.
| 회의 | 기준금리 | 결정 | 비고 |
|---|---|---|---|
| 1월 15일 | 2.50% | 동결 | 만장일치 |
| 2월 26일·4월 10일 | 2.50% | 동결 | |
| 5월 28일 | 2.50% | 동결 | 인상 소수의견 2명, 신현송 총재 첫 회의 |
| 7월 16일 | 2.75% | 0.25%p 인상 | 3년 6개월 만의 인상 |
| 8월 27일 | 3.00% | 0.25%p 인상 | 6대 1, 동결 의견 1명 |
| 10월 22일 | 3.00% | 동결 | 만장일치 |
| 11월 26일 | ? | 예정 | 올해 마지막 회의 |
8월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1년 6개월 만에 다시 3%대가 됐습니다. 결정문에는 “추가 인상의 속도와 시기”를 정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10월에는 한 번 쉬어 갔지만, 신현송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iM증권, 메리츠증권, 모건스탠리, 씨티,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국내외 기관 다수가 기준금리 3.25%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내년 1분기에 한 번 더 올려 3.50%에서 멈출 것으로 봅니다. 다만 전문가 전체의 전망 분포를 집계한 공식 자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시장은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결정 직전 발표되는 지표와 연준 분위기에 따라 동결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에도 시장금리는 먼저 움직였습니다. 11월 초 5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출 종류 | 금리 범위 |
|---|---|
| 주담대 변동형(신규 코픽스 연동) | 연 4.42~6.795% |
|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 연 4.55~6.868% |
|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 | 연 5.32~6.82% |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9월분이 3.43%로 한 달 만에 0.25%p 뛰었습니다. 약 4년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10월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88%로 9월보다 0.22%p 올랐습니다. 10월분 코픽스는 11월 중순에 공시됩니다.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대출이자 계산은 간단합니다. 대출 잔액에 오른 금리(0.25%)를 곱하면 연간 이자 증가분이 대략 나옵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이라 원금이 줄어드는 만큼 실제 증가액은 이보다 조금 작습니다.
| 대출 잔액 | 연 이자 증가 | 월 증가(대략) |
|---|---|---|
| 1억원 | 25만원 | 약 2만 1천원 |
| 2억원 | 50만원 | 약 4만 2천원 |
| 3억원 | 75만원 | 약 6만 2천원 |
| 4억원 | 100만원 | 약 8만 3천원 |
| 5억원 | 125만원 | 약 10만 4천원 |
한국은행도 비슷한 추산을 내놨습니다.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이 연 3조 3천억원 늘고, 주택 관련 대출 차주 1인당 연 29만 6천원, 자영업자는 1인당 연 56만원이 늘어난다는 계산입니다. 0.50%p면 주택대출 차주 1인당 59만 2천원으로 두 배가 됩니다.
한은 분석으로는 은행 대출금리가 인상 후 약 5개월에 가장 크게 반응하고, 연체율은 약 15개월 뒤에 정점을 찍습니다. 지금 당장 이자가 바뀌지 않아도 내년 상반기 고지서에서 체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담대 변동 고정 선택은 인상기에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신규 주담대의 약 66%가 변동형을 고를 만큼 변동형 쏠림이 강합니다. 변동형 평균(4.76%)이 고정형(5.11%)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만 해도 고정형 비중이 70%를 넘었던 것과 정반대입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형에 가장 높은 가산 금리를 붙여 한도를 깎습니다. 현재 적용 비율은 은행 창구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대출자에겐 부담이지만 예금자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7%로 한 달 새 0.11%p 올랐습니다. 연 4% 이상 상품은 8월 말 20개에서 127개로 늘었고, 최고금리는 4.12~4.13% 수준입니다. 5대 시중은행 1년 예금 기본금리는 3.60~3.65%, 우대 조건을 채운 특판은 3.9~4.0%까지 나옵니다.
예금 금리 막차를 고민한다면 이렇게 판단해 보세요.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나눠 넣는 것이 기본입니다. 금리 비교는 기존 글 저축은행 금리 순위도 함께 참고하세요.
신현송 총재는 4월 21일 제28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을 지냈는데, 이 자리에 미국·유럽 외 출신이 오른 건 처음이었습니다.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한 학자로도 알려져 있고, 부친이 한은 출신이라 ‘부자(父子) 한은맨’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10월 동결 때는 앞선 두 차례 인상을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리 땅을 갈아 둔 덕에 지금은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선제 인상을 지지해 온 ‘실용적 매파’로 분류됩니다.
금통위 날에는 결정문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총재 기자간담회가 열립니다. 간담회에서 공개되는 ‘한국식 점도표’가 핵심 볼거리입니다. 미국처럼 점을 찍는 그림은 아니지만, 금통위원 각자가 3개월 뒤 금리를 어떻게 보는지 몇 명이 인상·동결 쪽인지를 숫자로 알려 줍니다. 이 제도는 전임 이창용 총재 때 처음 도입됐고 신 총재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의에서 오간 위원별 발언은 약 2주 뒤 화요일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견이 몇 명이었는지, 누가 어떤 논리를 폈는지가 다음 회의 방향을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공교롭게도 신 총재는 11월 6~11일 스위스 바젤의 BIS 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돌아와 11월 금통위를 주재합니다.
금리 인상이 늘 정답은 아닙니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반대로 연체율 상승 폭이 아직 작은데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반론, 대출이 계속 늘어난다는 건 긴축이 덜 됐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결국 11월 결정은 물가·성장과 금융안정 사이의 줄타기입니다.
11월 26일 결과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마다 대출자와 예금자에게 의미가 다릅니다.
| 시나리오 | 기준금리 | 대출자 | 예금자 |
|---|---|---|---|
| ① 인상 + “추가 인상” 시사 | 3.25% | 코픽스·금융채 추가 상승, 내년 상반기 이자 부담 확대 | 연 4%대 예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 |
| ② 인상 + “당분간 지켜보기” | 3.25% | 시장금리가 이미 반영해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 | 지금 수준 유지, 막차 효과 작음 |
| ③ 동결 | 3.00% | 시장금리 일부 되돌림, 변동형 부담 완화 | 예금금리 하락 가능성 |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①이나 ②입니다. 이때 중요한 건 금리 숫자보다 결정문 문구와 위원들의 3개월 뒤 금리 전망 분포입니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같은 표현이 남아 있으면 내년 1월 14일 2027년 첫 회의에서 3.50%까지 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고, 이 표현이 빠지면 인상기가 끝나 간다는 신호가 됩니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4.00%)과 한국(3.00%)의 차이는 현재 1.00%p입니다. 한은이 11월에 올리면 격차는 0.75%p로 줄지만, 연준이 12월에 올리면 다시 1.00%p로 벌어집니다. 금리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약세 압력이 생길 수 있어, 한은은 연준의 12월 결정까지 염두에 두고 판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환율이 다시 오르면 수입 물가를 통해 물가에도 부담이 되므로, 직구나 해외여행 비용을 계획 중이라면 결정 전후 환율 흐름도 함께 보는 게 좋습니다.
1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3.25%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확정은 26일 결정문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결정이 나오면 실제 결과와 대출·예금 금리 반응을 이 글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