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 07:06
출시 첫날 계약 1만 277대. 역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중 2위를 기록한 숫자입니다. 40년 된 국민 세단이 2026년 5월,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품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탈바꿈했습니다. 과연 이번 더 뉴 그랜저는 단순한 부분변경을 넘어섰을까요?
2026년 5월 14일 공식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7세대(GN7)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단순 상품성 개선이 아닌 ‘지능형 모빌리티 경험’으로의 전환 선언으로 규정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처럼 전용 앱 마켓에서 앱을 내려받아 기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외관도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 GN7의 상징이었던 수직형 헤드램프가 사라지고, 얇고 긴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메쉬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습니다. 전장이 15mm 늘어나 길어진 후드와 샤크 노즈를 강조한 형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이번 모델의 진짜 변화는 외관보다 실내와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습니다.
더 뉴 그랜저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시보드 중앙을 차지한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존 GN7의 가로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테슬라를 연상케 하는 대형 세로형 플로팅 디스플레이입니다. 화면 전환과 반응 속도는 스마트폰 수준으로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은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Gleo AI)**입니다. 단순히 정해진 명령어를 수행하는 기존 음성인식과 달리, 맥락을 이해하는 자연어 대화가 가능합니다.
단, 일부 공조·에어벤트 설정이 화면 안으로 이동하면서 조작 단계가 늘어났습니다. 지디넷코리아 시승 리포트는 “주행 중 정보 분산 및 시선 분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서드파티 앱 생태계도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 비전 루프가 탑재됐습니다. 기존의 기계식 블라인드 방식을 완전히 없애고,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으로 루프 투명도를 6개 영역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소음 없는 작동, 압도적인 개방감, 탁월한 열 차단 성능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실제 시승자들은 “미래차를 탄 느낌”이라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전합니다. 오버헤드 콘솔 버튼, 음성 명령, 플레오스 커넥트 화면 등 3가지 방법으로 조작 가능하며,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불투명 상태로 전환됩니다. 뜨거운 햇볕을 막으면서도 개방감은 그대로라는 점이 여름철 특히 유용합니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반영 전 가격입니다.
⛽ 가솔린 2.5 (복합연비 11.6km/L)
| 트림 | 가격 |
|---|---|
| 프리미엄 | 3,798만 원 |
| 익스클루시브 | 4,287만 원 |
| 아너스 (신규) | 4,513만 원 |
| 캘리그래피 | 4,710만 원 |
🔋 하이브리드 (복합연비 가솔린 대비 대폭 향상)
| 트림 | 가격 |
|---|---|
| 프리미엄 | 4,354만 원 |
| 익스클루시브 | 4,843만 원 |
| 아너스 (신규) | 5,069만 원 |
| 캘리그래피 | 5,266만 원 |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아너스(Honors)라는 신규 스페셜 트림이 새롭게 신설됐습니다. 익스클루시브와 캘리그래피 사이를 채우는 포지션으로, 선호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묶어놓은 구성이라는 평가입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 44.2kW 구동 모터 조합으로, 이전 세대의 2.5 자연흡기 하이브리드보다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연비와 출력을 모두 높인 것이 핵심입니다.
공인 연비 (휠 크기별)
| 휠 크기 | 도심 | 고속 | 복합 | 연비 등급 |
|---|---|---|---|---|
| 18인치 | 18.0 km/L | 17.9 km/L | 18.0 km/L | 1등급 |
| 20인치 | 15.4 km/L | 15.9 km/L | 15.7 km/L | 1등급 |
18인치 기준 복합 18.0km/L는 준대형 세단 중 최고 수준이며, 연비 1등급을 달성합니다. 20인치 휠을 선택할 경우 복합 15.7km/L로 낮아지므로 연비를 우선시한다면 18인치 선택이 유리합니다.
실사용자 체감 연비
하이브리드의 진가는 ‘공인 연비’보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더욱 빛납니다.
겨울철 히트펌프 가동 및 급가속이 잦은 환경에서는 공인 연비보다 2~3km/L 낮아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 상시 사용 시에는 12km/L 내외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가솔린 2.5 vs 하이브리드 연간 유류비 비교 (연 2만 km 주행, 휘발유 1,700원/L 기준)
| 구분 | 실연비 | 연간 유류비 | 비고 |
|---|---|---|---|
| 가솔린 2.5 | 10.9 km/L | 약 312만 원 | — |
| 하이브리드 (18인치) | 17.5 km/L | 약 194만 원 | 연 118만 원 절감 |
하이브리드 가격 프리미엄(가솔린 대비 약 556만 원)을 유류비 절감만으로 회수하려면 약 4.7년이 걸립니다. 그러나 자동차세(배기량 기준 하이브리드가 유리), 취득세 감면 혜택, 주차비 할인 등 추가 혜택을 감안하면 실질 회수 기간은 더 짧아집니다.
복수의 자동차 전문 매체가 더 뉴 그랜저를 직접 시승한 결과를 종합하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토데이는 출시 첫날 1만 대 돌파를 언급하며 “글레오 AI가 기존 음성인식보다 진화한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머니투데이 기자는 조수석에서 “나도”라고 한마디 하자 창문이 열리는 경험을 직접 소개하며 “맥락 인식 수준이 실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 시승 리포트는 “속도는 HUD, 연비는 슬림 디스플레이, RPM은 계기판으로 정보가 지나치게 분산된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복합 명령 처리의 초기 단계 한계, 서드파티 앱 생태계 부족 등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실연비의 경우, 가솔린 2.5 모델은 공인 복합연비 11.6km/L 수준이며 서울 도심·고속도로 혼합 주행 시 10.9km/L가 측정됐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8인치 기준 공인 복합 18.0km/L로,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체감 연비 15k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더 뉴 그랜저는 모든 사람에게 정답인 차는 아닙니다. 구매 전 다음 기준으로 판단해 보세요.
40년간 ‘성공의 상징’이었던 그랜저는 이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선두주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었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가 완성도를 높여갈수록, 더 뉴 그랜저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